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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의 신랑 - 도깨비의 혼인비화

    태그

    #도깨비신랑, #불꽃사랑, #코믹로맨스, #에로틱판타지, #천년의기다림, #운명의여인, #신비로운세계, #인간과요괴, #금단의사랑, #현대판타지, #요괴혼인담, #불멸의사랑

     

    디스크립션

    천 년을 살아온 고독한 도깨비 강림은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을 운명의 신부를 찾고 있다. 우연히 만난 인간 여성 지은과 예상치 못한 에로틱한 상황에 휘말리며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그러나 도깨비와 인간의 결합은 천계의 법도를 어기는 일. 불같은 열정과 코믹한 해프닝 속에서 두 존재의 금단의 사랑이 펼쳐진다.

    후킹멘트

    "천 년의 기다림, 한 번의 터치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불멸의 존재 도깨비와 운명에 이끌린 인간 여성의 뜨거운 만남! 웃음과 열정이 공존하는 예측불가 로맨스! 그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는 순간, 그녀의 손끝에서 타오르는 불꽃 같은 욕망! 금지된 사랑을 향한 도깨비의 불꽃 같은 질주가 시작된다. 천 년의 고독을 끝낼 단 하나의 여인,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벌어지는 예측불가 에로틱 판타지!

    ★ 천 년 동안 고독했던 도깨비 강림, 우연히 인간 세계에서 지은과 첫 만남

    "천 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외로울 줄 알았다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했을까... 아니, 선택권 따위는 없었지. 망할 검 때문에..."

    비가 내리는 서울의 밤거리, 강림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그의 육백만원짜리 이탈리안 수트 위로 빗방울이 튀어도 전혀 젖지 않는다. 불멸의 존재에게 이 정도 트릭은 기본. 그의 지친 눈빛이 빛나는 고급차들 사이로 흐르다 문득 한 여인에게 멈춘다. 버스정류장에서 우산도 없이 서 있는 여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 주변으로만 빗방울이 살짝 피해가는 듯하다.

    "뭐지... 설마 나 같은 존재인가?"

    호기심에 다가가려는 순간,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에 여자의 짧은 원피스 치맛자락이 위로 훌러덩 올라간다.

    "꺅! 안돼애애애!"

    여자가 당황해 치마를 붙잡으려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는 찰나, 강림이 순간이동하듯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두 사람의 몸이 밀착되는 순간, 강림의 가슴 속 보이지 않는 검이 욱신거리며 떨린다.

    "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신 거예요? 방금까지 아무도 없었는데..."

    여자의 향기가 너무 가깝다. 천 년 동안 이렇게 여자를 안아본 적이 있었나. 강림은 순간 혼란스럽다.

    "괜찮으십니까? 실례했습니다만, 넘어지실 것 같아서..."

    "네, 감사해요. 근데 정말 신기해요. 유령처럼 나타나셨어요!"

    그녀의 눈이 반짝인다. 강림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녀의 손이 여전히 그의 팔에 얹혀있다.

    "제 우산 쓰세요. 많이 젖으셨네요."

    "아니에요, 곧 버스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버스가 물웅덩이를 지나며 그들 쪽으로 물을 튀게 한다. 강림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자 물줄기가 공중에서 멈춰 버린다. 그녀의 눈이 커지고, 입이 살짝 벌어진다.

    "이건 또 뭐예요? 마술사세요? 아니면 영화 촬영 중인가? CGI?"

    강림이 당황해 손을 내리자 물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망했다, 이건 설명할 수 없다.

    "저...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이상한 사람은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그냥... 어... 특수효과 회사에서 일해요."

    그녀가 웃는다. 돌이켜보면 천 년 만에 처음 들어본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다.

    "재밌네요. 전 지은이에요. 프리랜서 작가죠. 사실... 지금 도깨비 소설을 쓰고 있어서 이런 '우연'이 너무 반가운걸요?"

    도깨비라는 단어에 강림의 눈빛이 변한다. 그녀는 알고 있는 걸까?

    카페로 들어선 두 사람. 지은이 커피를 홀짝이며 말한다.

    "그런데 아직 이름을 모르겠는데요?"

    "강림입니다. 김...신이라고도 하고요."

    "신? 신이라니, 도깨비 같은 신인가요?"

    지은이 장난스럽게 웃자 강림은 식은땀을 흘린다. 이 여자, 뭔가 알고 있나?

    "농담이에요. 근데 정말 수상한데... 어깨도 넓고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비 맞았는데 옷은 하나도 안 젖었고... 설마 정말 도깨비?"

    지은이 킥킥대며 웃자 강림은 어색하게 웃음을 감춘다. 그녀가 농담처럼 던진 말이 천년 동안 숨겨온 그의 정체였다.

    "만약 제가 정말 도깨비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지은이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음... 일단 제 소설의 주인공 모델로 써야죠. 그리고... 도깨비 신부가 된다는 게 뭔지 직접 체험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은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고, 강림의 심장(그런 게 있다면)이 천 년 만에 처음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 비 오는 날 지은을 구하려다 서로 얽히는 상황에서 첫 스킨십 발생

    일주일 후, 또다시 비가 내리는 날. 강림은 자신도 모르게 지은을 떠올린다. 그녀와의 만남 이후 가슴 속 검이 더욱 요동치는 기분이다. 고서점에서 자신의 오래된 일기를 확인하던 중, 우연히도 지은과 마주친다.

    "어머! 또 만났네요, 도깨비 씨."

    지은이 장난스럽게 부르자 강림이 움찔한다.

    "여기서 뭐하세요?"

    "소설 자료 조사요. 근데 진짜 도깨비라면 내 생각만 해도 나타날 수 있다던데... 아까부터 계속 당신 생각했는데 이제야 나타나네?"

    지은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책장 사이로 걸어간다. 강림은 그녀를 따라간다.

    "혹시... 정말 그런 생각 하셨나요?"

    "농담이에요, 농담~ 근데 진짜 신기하게 자꾸 만나네요. 인연인가?"

    고서점 깊숙한 곳, 지은이 높은 책장 위의 책을 꺼내려다 균형을 잃는다. 강림이 재빨리 그녀를 붙잡지만, 둘 다 균형을 잃고 책장 사이 좁은 공간에 넘어진다. 강림이 바닥에 먼저 떨어지고, 지은이 그의 위에 포개어진다.

    "아얏! ...어..."

    두 사람의 얼굴이 너무 가깝다. 지은의 입술이 강림의 입술 바로 위에 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천 년 동안 이런 적은 없었다.

    "미...미안해요."

    지은이 말하지만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강림의 눈을 더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당신 눈에서... 불꽃이 보여요. 정말 도깨비 아니에요?"

    강림의 눈이 실제로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의 통제력이 흔들리고 있다. 지은의 손이 우연히 그의 셔츠 단추 사이로 가슴에 닿자, 그의 온몸에 전류가 흐른다.

    "으윽..."

    "괜찮아요?"

    지은이 걱정스럽게 묻자 강림이 진정하려 애쓴다.

    "네... 다만... 그 손..."

    지은이 자신의 손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고 당황하지만, 동시에 호기심에 더 강림의 가슴을 만진다. 그러자 갑자기 둘 사이에서 작은 불꽃이 튄다.

    "꺄악!"

    지은이 놀라 소리치며 뒤로 물러나다 책장을 건드려 위에 있던 책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강림이 재빨리 손을 들어 모든 책을 공중에 멈추게 한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지은의 눈이 동그래진다. 강림이 손을 내리자 책들이 부드럽게 바닥에 놓인다.

    "설명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 진짜 도깨비구나! 말도 안 돼! 진짜라고? 에이, 아니지? 설마? 진짜? 아니지?"

    지은이 흥분해서 중얼거리다 갑자기 강림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잠깐만요! 뭐하시는..."

    "검이 있다면서요? 도깨비 가슴에 꽂힌 검! 봐야겠어요!"

    강림이 당황해 물러서려 하지만 좁은 책장 사이에 갇혀 있다. 지은의 손가락이 그의 가슴을 더듬는다.

    "보이진 않아요. 하지만 만지면 느껴요. 그리고... 당신이 도깨비 신부라면... 그 검이 보일 거예요."

    지은의 손가락이 강림의 가슴을 따라 움직이자, 강림의 얼굴이 붉어지고 온몸에 열이 오른다. 천 년의 금욕 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 같은 위기.

    "지...지은 씨... 이러지 마세요. 위험해요."

    "뭐가요? 도깨비가 나를 잡아먹나요? 아니면..."

    지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지며 강림의 귓가에 속삭인다.

    "나를 태워버릴 건가요? 당신 불꽃으로?"

    그 순간, 주변 공기가 뜨거워지고 책장 위의 종이들이 살짝 그을리기 시작한다. 강림이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자제력을 발휘해 지은에게서 떨어진다.

    "내... 집에 가시겠어요? 거기서 모든 걸 보여드릴게요."

    지은의 눈이 반짝이고, 강림은 자신이 천 년 만에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 도깨비 집에 초대된 지은, 실수로 그의 가슴에 손이 닿아 둘 사이에 불꽃이 튀는 순간

    "와... 이게 당신 집이요? 아파트 전체가?"

    지은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강림의 펜트하우스를 둘러본다. 천장까지 이어진 책장들, 수세기에 걸쳐 모은 골동품들, 그리고 곳곳에 놓인 촛불들.

    "일부일 뿐이에요. 부동산이 좀 있어서..."

    "천 년 살았으니 부동산이 '좀' 있는 게 아니라 엄청 있겠네요. 서울 집값 올린 장본인 아니에요?"

    지은이 킥킥대며 웃는다. 강림은 미소 짓는다.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를 아는 인간과 대화하는 것이 이상하게 편안하다.

    "와인 한 잔 하실래요? 1789년산인데..."

    "프랑스 대혁명 때요? 와, 마셔도 되나요? 박물관급 와인 아닌가?"

    "당신을 위해 딱 좋은 와인이에요.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강림이 와인을 따르며 지은을 바라본다. 지은이 와인잔을 받아들고 음미한다.

    "음... 정말 맛있네요. 그런데... 도깨비가 술을 마셔도 취해요?"

    "취하고 싶을 때 취하죠. 오늘은... 조금 취하고 싶네요."

    분위기가 묘하게 변한다. 지은이 소파에 앉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래서... 도깨비 신부가 되려면 뭘 해야 하는데요? 정말 검을 뽑기만 하면 돼요?"

    강림이 그녀 옆에 앉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전설은 그렇죠. 하지만 사실 도깨비 신부는 운명에 의해 정해져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만이 검을 볼 수 있고... 뽑을 수 있어요."

    "그럼 내가 당신 가슴을 만져봐서, 검이 보이는지 확인해봐야겠네요?"

    지은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손을 뻗는다. 강림이 그녀의 손을 잡아 멈춘다.

    "농담이 아니에요. 위험해요. 그 검이 뽑히면... 내가 사라져요. 죽음을 맞이하는 거죠."

    지은의 표정이 진지해진다.

    "그럼... 왜 날 여기 데려온 거예요? 위험하다면서?"

    강림이 깊은 한숨을 내쉰다.

    "천 년을 살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내 가슴의 검이 당신 앞에서 요동치고... 내 능력이 통제되지 않고... 이건 모두 처음이에요."

    지은이 와인잔을 내려놓고 강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럼... 지금 나를 당신의 도깨비 신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뇨,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당신이 내 신부라면... 내가 사라질 테니까."

    지은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인 거예요? 천 년 묵은 도깨비가 내 앞에 있고, 나를 신부라고 의심하면서도 아니길 바라고... 이거 완전 로맨스 소설이네!"

    지은이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강림의 표정은 진지하다.

    "내가 사라지는 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당신도 사라질지 모르니까."

    "네? 무슨 뜻이에요?"

    "도깨비 신부의 운명은... 도깨비와 함께하는 거예요. 모든 면에서. 삶에서도... 죽음에서도."

    강림의 말에 침묵이 흐른다. 지은이 작게 한숨을 내쉰다.

    "와... 이거 진짜 대박 소설감이네. 근데... 확인하는 방법은 없어요? 내가 정말 당신 신부인지?"

    강림이 침을 삼킨다.

    "한 가지... 방법이 있어요."

    "뭔데요?"

    "키스..."

    지은의 눈이 커진다.

    "키스요? 정말요? 이거 그냥 나한테 키스하려고 꾸민 거 아니에요?"

    강림이 웃음을 참지 못한다.

    "천 년 동안 키스 한 번 못해서 이런 거짓말을 꾸미진 않아요. 진짜예요. 도깨비 신부의 입술이 닿으면... 불꽃이 타오른다고 해요."

    지은이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럼... 해볼까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본다. 강림이 천천히 지은에게 다가가고, 지은도 눈을 감으며 다가온다. 그들의 입술이 닿기 직전, 갑자기 펜트하우스의 모든 불이 일제히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한다.

    "이게 뭐야...?"

    갑자기 펜트하우스 중앙에 눈부신 빛이 나타나고, 그 안에서 한 남자가 걸어나온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본다.

    "저... 저기... 이분은 또 누구세요?"

    강림의 표정이 굳는다.

    "저승사자... 천계의 심부름꾼이죠."

    저승사자가 차갑게 말한다.

    "김신, 경고한다. 인간에게 네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더구나 도깨비 신부를 찾아 자발적으로 소멸을 선택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지은이 놀라 강림의 팔을 붙잡는다.

    "저승사자까지 나오는 거였어? 이거 진짜네! 완전 리얼!"

    저승사자가 지은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인간, 네가 보고 들은 것은 모두 잊어라. 그리고 이곳을 떠나라."

    지은이 고개를 젓는다.

    "싫어요! 내가 도깨비 신부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건 제 소설에 완전 대박 소재라고요!"

    저승사자가 한숨을 내쉰다.

    "인간들은 항상 그렇게 고집불통이구나..."

    강림이 지은 앞에 서며 저승사자를 마주한다.

    "그녀를 내버려둬. 내가 책임질게."

    "책임? 천 년 동안 살았으면서도 여전히 어리석구나. 네가 어떻게 책임진다는 거지? 너희 둘 다 파멸로 이끌 뿐이야."

    갑자기 저승사자의 시선이 지은의 손에 들린 와인잔으로 향한다.

    "그건... 1789년 와인? 나도 한 잔 줄래? 인간계에 올 때마다 네 와인만큼은 정말..."

    강림이 눈을 크게 뜨고 저승사자를 바라본다. 지은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이 상황을 지켜본다.

    저승사자가 갑자기 평범한 말투로 돌아와 어깨를 으쓱한다.

    "뭐? 나도 가끔 즐길 줄 알아야지. 천 년 동안 너만 인간계에서 즐겁게 살았다고 생각해?"

    ★ 도깨비의 정체를 알게 된 지은, 호기심에 그의 능력을 시험해보려 다양한 상황 연출

    저승사자가 와인 한 잔을 즐기고 떠난 후, 강림의 펜트하우스는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지은은 소파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며 강림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까... 저승사자도 당신 친구였군요? 천 년을 살면 이런 친구들이 생기나 봐요?"

    강림이 창가에 서서 한숨을 내쉰다. "친구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엮인 사이죠. 그는 내가 언제 사라질지 감시하는 역할이에요."

    지은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강림 앞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도깨비의 능력이 궁금해요. 뭘 할 수 있는데요? 순간이동? 불 만들기? 텔레파시? 영원한 젊음? 그리고..." 지은이 강림의 팔을 살짝 만지며 수줍은 듯 묻는다. "진짜로... 모든 걸 들어주나요? 소원 같은 거?"

    강림이 쓴웃음을 짓는다. "그건 지니예요. 도깨비는 소원을 들어주지 않아요."

    "아쉽네." 지은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다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럼 뭘 보여줄 수 있어요? 내가 진짜 도깨비 신부인지 확인하려면 당신의 모든 능력을 봐야 할 것 같은데?"

    강림이 갑자기 서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지은의 뒤에 나타난다. 지은이 놀라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본다.

    "이런 거요?"

    "와! 진짜 순간이동!"

    강림이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의 모든 촛불에 불이 켜진다. 다시 한번 튕기자 창문 밖으로 화려한 불꽃이 터진다.

    "이것도 되고..."

    강림이 손을 뻗으면 지은이 앉아있던 와인이 공중으로 떠올라 그녀의 입가로 다가간다.

    "이것도 되고..."

    지은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녀가 와인잔을 받아들고 감탄한다. "완전 판타지 영화 같아! 더 보여줘요!"

    강림이 창문을 향해 손을 뻗자, 밤하늘에 별들이 춤추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은이 감탄하며 창가로 달려간다.

    "와... 별들까지 움직일 수 있어요? 정말 대단해..."

    강림이 그녀 뒤에 서서 조용히 말한다. "천 년 동안 혼자 있으면 이런 트릭들을 연습할 시간이 많아요."

    지은이 갑자기 뒤돌아 강림과 마주한다. 그들의 얼굴이 매우 가까워진다.

    "그런데... 인간 말고 다른 도깨비는 없나요? 왜 꼭 인간이어야 하는 거죠?"

    강림의 눈에 슬픔이 스친다. "내 검을 뽑을 수 있는 건 운명에 의해 정해진 도깨비 신부뿐이에요. 그리고 도깨비 신부는... 항상 인간이죠."

    "불공평하네요." 지은이 작게 중얼거린다. "그럼 다른 능력도 있어요? 뭐... 마음을 읽는다거나?"

    강림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당신이 뭘 생각하는지는 몰라요. 다만..."

    "다만?"

    "감정이 격해지면... 통제가 힘들어져요." 강림이 창문을 바라보자 하늘의 구름이 빠르게 몰려들고 바람이 거세진다. "화가 나면 폭풍이 일어나고, 슬프면 비가 내리고..."

    지은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림을 바라본다. "그럼... 다른 감정일 때는요? 예를 들어... 설렐 때라거나..."

    강림이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주변의 촛불들이 일제히 더 밝게 타오른다. 지은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아하! 반응 봐라! 이거 재밌네요." 지은이 장난스럽게 강림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간다. "다른 감정도 시험해볼까요? 예를 들면..."

    지은이 갑자기 발끝으로 서서 강림의 귓가에 속삭인다. "욕망 같은 거?"

    강림의 눈이 순간 붉게 빛나고, 주변 공기가 뜨거워지며 창문이 서리기 시작한다. 지은이 놀라서 물러서며 웃음을 터뜨린다.

    "대박! 이거 완전 감정 탐지기네! 천 년 산 도깨비가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강림이 심호흡을 하며 자제력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장난치지 마세요. 위험해요."

    "뭐가 위험한데요? 나한테? 아니면... 당신한테?"

    지은이 다시 강림에게 다가간다. 이번에는 더 천천히, 더 의도적으로. 그녀의 손이 강림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한다.

    "내가 정말 도깨비 신부인지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검이... 보이는지?"

    강림이 지은의 손을 잡아 멈춘다. 그의 손이 떨리고 있다.

    "당신이 도깨비 신부라면... 내가 사라져요. 그걸 원해요?"

    지은이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짓는다.

    "아니요. 그건 싫어요. 방금 만난 판타지 생물을 그렇게 쉽게 보낼 순 없죠."

    그녀가 강림의 손을 자신의 허리에 둘며 속삭인다. "하지만 검 말고... 다른 걸 만져볼 순 있잖아요?"

    강림의 눈이 다시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펜트하우스의 모든 전자기기가 갑자기 미친 듯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고, 창문으로 보이는 도시의 가로등이 깜빡인다.

    "봐봐, 내가 뭐랬어요? 완전 반응하고 있잖아!"

    지은이 킥킥대며 웃다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뀐다. "그런데... 진심으로 궁금한 게 있어요. 천 년 동안... 정말 아무도 없었어요? 외롭지 않았어요?"

    강림의 표정이 순간 무너진다. 그가 지은에게서 물러나 창가로 향한다.

    "외로웠죠. 너무나도..."

    ★ 천계의 사자가 도깨비와 인간의 금지된 관계를 경고하러 방문

    다음 날 아침, 지은은 강림의 펜트하우스 침대에서 눈을 뜬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본다. 침대는 너무나 넓고 푹신하다. 옆자리는 비어있다.

    "강림씨?"

    지은이 침대에서 일어나 실크 가운을 걸치고 펜트하우스를 돌아다닌다. 강림은 테라스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 있었군요. 잘 잤어요?"

    강림이 돌아보며 미소 짓는다. "도깨비는 잠이 필요 없어요."

    "진짜요? 그럼 어젯밤에 내가 잠들었을 때 뭐했어요? 그냥... 날 지켜봤다거나?"

    강림이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짓자 지은이 놀란다.

    "진짜 그랬어요? 으~ 소름! 스토커 도깨비네!"

    강림이 황급히 변명한다. "아니요! 그냥 책을 읽었어요. 당신이 내 침대를 쓰는 동안..."

    지은이 장난스럽게 웃는다. "농담이에요, 농담~ 근데 천 년 묵은 도깨비가 이렇게 쉽게 당황하다니!"

    지은이 테라스로 나와 강림 옆에 선다. 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비춘다.

    "그런데... 어젯밤에 왜 날 피했어요? 내가 도깨비 신부가 아닐까봐 두려웠던 거예요? 아니면... 정말 내가 신부일까봐?"

    강림이 깊은 한숨을 내쉰다. "둘 다죠. 당신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당신이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모순적이네요."

    "천 년을 살면 모순 속에 사는 법을 배워요."

    지은이 강림의 팔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한다. "오늘은 뭐 할까요? 도깨비 데이트? 천 년 묵은 와인을 더 마시거나, 당신이 모은 보물들을 구경하거나..."

    그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테라스 위로 눈부신 빛이 내려온다. 저승사자가 나타나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인이 그와 함께 있다.

    "천계의 여왕!" 강림이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선다.

    지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또 누구예요? 도깨비 세계관이 너무 복잡한데?"

    천계의 여왕이 차갑게 말한다. "인간 여성, 그대는 위험한 경계를 넘으려 하고 있소. 도깨비와의 관계는 천계의 법도를 어기는 일이오."

    지은이 강림 뒤로 살짝 숨으며 작게 속삭인다. "저 사람 왜 고대 말투로 얘기해?"

    강림이 앞으로 나서며 천계의 여왕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이건 단순한 만남일 뿐입니다. 그녀는 제 신부가 아닙니다."

    천계의 여왕이 차가운 미소를 짓는다. "확실한가, 도깨비? 그대의 가슴 속 검이 요동치는 것이 보이는구려. 천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오."

    저승사자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김신, 이번엔 정말 심각해. 인간과의 관계는 금지되어 있어. 특히 그녀가 네 신부일 가능성이 있다면 더더욱."

    지은이 갑자기 화가 나서 앞으로 나선다. "잠깐만요! 이게 무슨 시대착오적인 소리예요? 21세기에 누구랑 사귀든 그건 개인의 자유 아닌가요? 도깨비든 인간이든!"

    천계의 여왕이 지은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대담한 인간이군. 그대는 자신이 무엇과 마주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오. 도깨비와의 인연은 그대에게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소."

    "죽음이요?"

    강림이 황급히 지은에게 설명한다. "도깨비 신부는... 검을 뽑은 후 운명을 함께해요. 제가 사라지면... 당신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지은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건... 몰랐네요."

    천계의 여왕이 차갑게 말을 이어간다. "이제 알았으니, 물러서시오. 도깨비와의 인연을 끊으시오."

    지은이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고개를 들고 천계의 여왕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럼 물어볼게요. 내가 그의 신부가 아니라면, 이런 간섭은 왜 하는 거죠? 그리고 만약 내가 진짜 그의 신부라면... 그건 운명 아닌가요? 당신들이 정한 운명?"

    천계의 여왕이 잠시 말문이 막힌다. 저승사자가 작게 웃음을 참는다.

    "인간 주제에..." 천계의 여왕이 분노하려는 찰나, 저승사자가 그녀의 팔을 살짝 잡는다.

    "여왕님,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도깨비의 신부는 천계에서 정한 운명입니다. 우리가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천계의 여왕이 한숨을 내쉰다. "그렇소. 하지만..." 그녀가 지은을 향해 경고하듯 손가락을 든다. "만약 그대가 진정한 도깨비 신부라면, 그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오. 도깨비의 검을 뽑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하리라."

    천계의 여왕이 저승사자를 바라본다. "가자."

    "잠시만요." 저승사자가 강림을 향해 눈짓한다. "와인 한 병만 줄래? 1789년산 말고, 이번엔 1600년대 것으로."

    강림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가 와인 한 병을 가져온다. 저승사자가 만족스럽게 받아든다.

    천계의 여왕이 저승사자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그대는... 인간의 술에 취미가 있소?"

    "여왕님, 인간계의 작은 즐거움들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천 년이란 시간은 길고 지루하니까요."

    천계의 여왕이 한숨을 내쉰다. "가끔 왜 그대를 저승사자로 임명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소."

    두 사람이 빛 속으로 사라지고, 테라스에는 강림과 지은만이 남는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지은이 말한다.

    "저승사자가 생각보다 재밌는 친구네요."

    ★ 모든 것을 각오한 두 사람의 뜨거운 밤과 예상치 못한 검의 비밀 발견

    밤이 깊어갈수록 도시의 불빛은 더욱 반짝인다. 강림의 펜트하우스에서 지은은 창가에 서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하다. 강림이 두 잔의 와인을 들고 다가온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지은이 와인잔을 받아들며 미소 짓는다. "이게 다 현실인지 꿈인지... 일주일 전만 해도 난 그냥 평범한 소설가였는데, 이제는 도깨비와 천계의 여왕, 저승사자를 만나고 있잖아요."

    강림이 부드럽게 웃는다. "저도 천 년 동안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천계의 여왕이 직접 내려온 건..."

    "내가 정말 위험한 존재라는 뜻일까요? 당신의 신부라서?"

    강림이 지은을 바라본다. 촛불 빛에 그의 눈동자가 깊고 어둡게 빛난다.

    "아마도요. 하지만... 진실을 알고 싶어요?"

    지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 가슴의 검이... 당신 앞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강하게 반응했어요. 천 년 동안 수많은 여성들을 만났지만, 이런 적은 없었죠."

    지은이 와인잔을 내려놓고 강림에게 다가간다. "그럼... 내가 당신의 신부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네요?"

    "그래요."

    "그렇다면... 당신은 사라질 거고요?"

    강림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검이 뽑히면 저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요. 천 년의 형벌이 끝나는 거죠."

    지은의 눈에 슬픔이 어린다. "그래서 날 피하려 했군요..."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이제는..." 강림이 한 걸음 더 다가와 지은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진다. "당신을 만난 건... 천 년 중 가장 특별한 순간이에요."

    밤공기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주변의 촛불들이 더 밝게 타오른다. 지은의 호흡이 빨라진다.

    "그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알 수 없어요. 당신이 검을 볼 수 있게 될 때까지... 혹은 영원히 보지 못할 수도 있고요."

    지은이 결심한 듯 강림의 셔츠 단추를 천천히 풀기 시작한다. "그럼... 남은 시간을 소중히 써야겠네요."

    강림이 지은의 손을 잡는다. "확실해요? 이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지도 몰라요."

    지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는다. "인생에서 가장 환상적인 이야기를 경험하는데, 중간에 그만둘 순 없잖아요?"

    두 사람의 입술이 만나는 순간, 펜트하우스의 모든 불빛이 일제히 밝아지고, 창문 밖으로 불꽃이 터져 오른다. 마치 작은 불꽃놀이처럼. 강림의 품 안에서 지은이 놀라 웃음을 터뜨린다.

    "와! 이게 도깨비 키스의 효과인가요?"

    강림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천 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두 사람이 다시 키스하자 더 강렬한 불꽃이 주변에 피어오른다. 지은이 강림의 가슴을 완전히 드러내고, 그곳에 손을 얹는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이 커진다.

    "뭔가... 느껴져요. 차갑고... 단단한 감각이..."

    강림의 표정이 긴장된다. "보여요?"

    지은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보이진 않아요. 그냥 느껴져요."

    강림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직은 아니군요..."

    지은이 장난스럽게 웃는다. "실망한 것 같네요? 그렇게 빨리 사라지고 싶었어요?"

    "아니요. 당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두 사람이 서로를 깊게 바라보다, 강림이 지은을 품에 안고 침실로 향한다. 그들의 뒤로 촛불들이 하나씩 저절로 꺼지고, 마지막 하나만 남는다.

    침대 위, 두 사람의 실루엣이 촛불 빛에 드리워진다. 지은의 손이 강림의 가슴을 따라 움직이며 그의 얼굴, 목선, 어깨를 탐험한다. 강림의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하고, 주변의 공기가 점점 뜨거워진다.

    "이대로 계속하면... 통제가 안 될지도 몰라요."

    지은이 그의 귓가에 속삭인다. "통제하지 마요. 보여줘요... 당신의 모든 것을."

    그 말에 강림의 마지막 자제력이 무너진다. 침실의 창문으로 별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도시의 불빛들이 마치 별처럼 깜빡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주변으로 작은 불꽃들이 공중에 떠다니며 춤을 춘다.

    지은이 감탄하며 그 광경을 바라본다. "마법 같아..."

    그들의 밤이 깊어갈수록, 도시 전체의 불빛이 더욱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가로등은 더 밝아지고, 네온사인은 더 화려하게 빛난다. 마치 도시 전체가 그들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처럼.

    열정이 절정에 달했을 때, 갑자기 지은의 눈에 무언가가 보인다. 강림의 가슴을 가로지르는 붉은 빛의 검.

    "보여... 검이 보여요!"

    강림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진다. 지은이 천천히 손을 뻗어 검에 가까이 가져간다. 그녀의 손가락이 검의 손잡이를 스칠 때, 갑자기 방 안에 눈부신 빛이 가득 차고 모든 것이 멈춘다.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저승사자가 나타난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을 바라본다.

    "정말 타이밍이 최악이군..."

    저승사자가 강림을 바라보며 웃는다. "축하해, 김신. 천 년 만에 드디어 찾았구나. 네 신부를."

    지은이 혼란스러워하며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린다. "왜... 왜 또 나타난 거예요? 이런 순간에!"

    저승사자가 어깨를 으쓱한다. "내 일이니까. 도깨비의 검이 빛날 때 나타나는 게 내 역할이야."

    강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저승사자를 마주한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간단해. 그녀가 검을 뽑으면, 너는 소멸하고, 그녀는..." 저승사자가 잠시 머뭇거린다.

    "저는 어떻게 되는데요?" 지은이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다.

    "그건... 아무도 몰라. 도깨비 신부가 검을 뽑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기록에 없어."

    강림과 지은이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저승사자가 계속 말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는 거야. 지금 검이 보였다면, 언젠가는 뽑히게 되어 있어. 오늘이든, 내일이든, 1년 후든..."

    지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어요. 하지만... 지금 바로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니죠?"

    저승사자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건 너희들이 정할 일이야. 다만 검이 보였다는 건 이미 운명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뜻이지."

    강림이 지은의 손을 잡는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 그건 우리의 선택이에요."

    저승사자가 한숨을 내쉬며 손을 흔든다. "자, 이제 나는 가볼게. 방해해서 미안. 다음에 또 보자고."

    그가 사라지자마자,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강림과 지은은 침대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본다.

    "이제 어떡할 거예요?" 지은이 조용히 묻는다.

    강림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당신이 결정해요. 검을 뽑든, 그냥 두든..."

    지은이 강림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이제 그녀는 검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붉게 빛나는 검이 그의 가슴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검이... 당신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거예요?"

    "천 년 동안 매일매일이... 고통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강림이 지은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더 단단히 누른다. "당신 덕분에 그 고통조차 의미가 생겼어요."

    지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사랑해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짧은 시간에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

    강림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준다.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천 년을 기다려온 내 운명의 여인..."

    두 사람이 다시 키스하자, 붉은 검이 더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지은의 손이 검의 손잡이에 닿지만, 아직 뽑지는 않는다.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강림이 미소 짓는다. "그래요.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밤이 깊어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를 품에 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검은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오늘 밤만큼은 그들의 사랑이 운명보다 더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지금까지 <불꽃의 신랑 - 도깨비의 혼인비화> 오디오 드라마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 년의 고독을 견뎌온 도깨비와 그의 운명적인 신부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인 '불꽃의 신부 - 도깨비의 선택'을 기대해주세요. 지은은 과연 검을 뽑을 것인지,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 모든 비밀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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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같은 시간에 찾아올 후편에서 모든 것이 밝혀집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불꽃의 신랑>,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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