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수라 - 임금님의 독맛

마지막 수라 - 임금님의 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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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250자)

수라간 궁녀 홍설은 어느 날 임금의 수라에서 이상한 맛을 느낍니다. 20년간 임금의 수라를 담당해온 그녀는 직감적으로 독이 섞였음을 알아차립니다. 충격적인 발견 이후, 홍설은 임금을 노리는 음모와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히려 합니다.

후킹멘트 (250자)

"이 맛... 분명 이상합니다. 스무 해 동안 임금님의 수라를 맡아온 제가 이런 실수를 할 리 없습니다. 이것은 분명 독... 하지만 누가, 어떻게 수라간에..." 궁녀 홍설의 떨리는 손이 숟가락을 쥡니다. 이제 그녀는 선택해야 합니다. 침묵할 것인가,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힐 것인가.
이 이야기는 궁중의 음모와 맞서는 한 궁녀의 용기와 충성심을 그리며, 권력 다툼 속 소소한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상한 맛" - 홍설이 수라에서 독맛을 발견하는 순간

창덕궁 수라간의 새벽은 늘 분주했습니다.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궁녀들이 모여들어 임금의 아침 수라를 준비하기 시작했지요.

"홍설 상궁, 오늘 탕의 간은 어떠신지요?"

어린 궁녀가 조심스레 탕그릇을 들고 왔습니다. 홍설은 숟가락으로 국물을 조금 떠서 맛보았지요. 스무 해 동안 수라간에서 일하며 단련된 그녀의 혀는 가장 미세한 맛의 차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음... 이상하구나."

홍설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습니다. 분명 어제와 같은 재료로 끓인 탕이었지만, 어딘가 다른 맛이 났지요.

"다시 한번 맛보겠다."

이번에는 더욱 신중하게 맛을 봤습니다. 혀끝에 닿는 순간, 그녀의 직감이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맛의 차이가 아니었지요.

"이건... 독맛이다!"

순간 홍설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어릴 적 궁중 의녀였던 할머니께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각종 독초의 맛과 냄새를... 그리고 지금 그 맛이 탕 속에서 느껴졌지요.

"모두 멈추세요! 이 탕은 임금님께 올릴 수 없습니다."

주방이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다른 궁녀들이 놀란 표정으로 홍설을 바라보았지요.

"방금... 누가 이 탕에 손을 댔나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뿐이었지요. 그때, 멀리서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제 곧 수라를 올려야 할 시각입니다..."

어린 궁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홍설은 순간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수라 시각을 어기는 것은 큰 죄였지만, 독이 든 음식을 올리는 것은 더 큰 죄였지요.

"20년의 기억" - 수라간 생활을 회상하며 확신을 가지는 장면

홍설은 급히 뒤뜰로 나왔습니다. 아직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며 스무 해 전의 기억이 떠올랐지요.

"상궁님, 이것이 바로 초오의 맛이다. 절대 잊지 말거라."

어린 시절, 궁중 의녀였던 할머니가 들려준 가르침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각종 약초와 독초의 맛을 가르쳐주셨고, 홍설은 그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했지요.

"임금님의 수라를 맡는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임금님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다."

할머니의 말씀대로였습니다. 수라간 상궁이 된 후, 홍설은 매일 임금의 수라를 첫 번째로 맛보았습니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규율이었지요.

"스무 해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수라간의 규율은 엄격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세 명 이상의 눈을 거쳐야 했고, 재료는 반드시 세 번의 검사를 받아야 했지요. 특히 국과 탕을 끓일 때는 더욱 엄격했습니다.

"어제 들어온 재료들도 모두 이상이 없었는데... 분명 누군가가..."

홍설의 머릿속에 지난 며칠간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을까?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을까?

"그래... 이틀 전 밤에..."

갑자기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늦은 밤, 수라간 근처를 서성이던 내관의 모습... 평소라면 결코 그 시각에 볼 수 없었을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내관이라고 해도 수라간에는 들어올 수 없을 텐데..."

그때였습니다. 멀리서 종소리가 다시 울렸습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수라를 올려야 할 시각... 홍설은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독이 든 음식을 임금님께 올릴 순 없다."

"숨겨진 증거" - 주방에서 독약의 흔적을 발견하는 순간

홍설은 다시 수라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궁녀들은 모두 바깥마당으로 나가 있었고, 주방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지요.

"어디선가 흔적이 있을 텐데..."

그녀는 탕을 끓인 아궁이부터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궁이 주변에 수상한 가루 같은 것이 보였지요. 홍설은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가루를 찍어 냄새를 맡아보았습니다.

"과연... 초오 가루!"

독초의 냄새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지요. 초오는 원래 시커먼 빛을 띠는데, 이 가루는 마치 일부러 하얀 가루와 섞어놓은 듯했습니다.

"누군가 소금인 척 섞어놓은 거야..."

그때였습니다.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홍설은 급히 가루를 자신의 소매 안에 숨겼지요.

"홍설 상궁, 무얼 하시는 것입니까?"

돌아보니 박 상궁이 서 있었습니다. 20년을 함께 일한 동료였지만, 오늘따라 그녀의 눈빛이 달라 보였지요.

"아... 아궁이가 이상해서 살펴보고 있었어요."

"이상하다니요? 제가 아침부터 지키고 있었는데..."

박 상궁의 말에 홍설은 순간 긴장했습니다. 그녀가 아침부터 지키고 있었다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손을 댔다는 뜻이 되니까요.

"상궁님, 혹시 밤중에 누가 수라간에 들어온 적이 있나요?"

"그럴 리가요. 문은 제가 잠갔는데..."

하지만 박 상궁의 눈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지요.

"아, 맞다. 임금님의 수라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어서 새로운 탕을 준비해야..."

박 상궁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소매 끝에서 무언가가 떨어졌지요. 하얀 가루가 담긴 작은 주머니였습니다.

"저것은..."

홍설의 눈이 커졌습니다. 박 상궁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갑자기 굳은 표정을 지었지요.

"홍설 상궁... 너무 많은 것을 보셨네요."

"의문의 방문객" - 수라간에 드나드는 수상한 인물의 발견

박 상궁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가 수라간으로 들어오고 있었지요.

"박 상궁, 준비는 다 되었소?"

낯선 내관이 들어왔습니다. 홍설은 그를 알아보았습니다. 이틀 전 밤에 수라간 근처를 서성이던 바로 그 내관이었지요.

"아직... 일이 남았습니다."

박 상궁이 당황한 기색으로 대답했습니다. 내관은 그제야 홍설의 존재를 알아챘지요.

"여기 웬 궁녀가..."

"홍설 상궁입니다. 수라간의..."

홍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관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그는 박 상궁과 눈빛을 교환했지요.

"독이 든 걸 알아냈습니다."

박 상궁의 말에 내관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순식간에 그의 손이 홍설의 목을 향해 뻗어왔지요.

"움직이지 마시오. 소리를 지르면 즉시..."

"감히 수라간에서 칼을 꺼내시다니..."

홍설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수라간에서 칼을 꺼내는 것은 사약을 내리는 것과 같은 큰 죄였지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체포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배후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홍설의 말에 내관이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 순간 홍설은 소매 속에 숨겼던 독가루를 꺼내 보였지요.

"이 증거와 함께 자수하신다면, 어쩌면..."

"감히...!"

내관이 홍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수라간 문이 열리며 여러 궁녀들이 들어왔지요.

"어머... 이게 무슨...!"

순간적으로 내관은 칼을 감추었고, 박 상궁은 당황한 듯 물러섰습니다. 홍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요.

"어서 도감을 불러오세요! 수라간에 불순한 자가 들어왔습니다!"

"동료의 배신" - 음모에 가담한 동료 궁녀를 마주하는 순간

도감의 나졸들이 내관을 끌고 나간 후, 수라간은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지요.

"박 상궁님... 어째서입니까?"

홍설이 물었습니다. 스무 해를 함께 일한 동료였기에, 그녀의 배신이 더욱 아프게 느껴졌지요.

"당신은 모르겠지요... 저희 가족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박 상궁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오랫동안 숨겨온 한이 서려있었지요.

"십 년 전 그 사건... 아버지가 무고로 귀양을 가신 후, 우리 가족은 모두 몰락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모두 임금님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어찌..."

"복수하지 말라고요? 매일 밤 악몽 속에서 깨어나는 어머니를 보며, 어찌 참으란 말입니까!"

박 상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독이 든 주머니가 들려있었지요.

"그들이 찾아왔어요... 우리 가족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겠다고... 그저 임금님의 수라에 이것을 넣기만 하면 된다고..."

"그들이라면... 서인 세력의 사람들인가요?"

홍설의 물음에 박 상궁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답을 읽을 수 있었지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고백하신다면..."

"늦었어요. 이미 모든 게 늦었어..."

박 상궁이 갑자기 독 주머니를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홍설이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이미 일부의 가루가 그녀의 입에 들어간 뒤였지요.

"어찌 이리 어리석은 선택을..."

"이제... 모든 게 끝났네요. 하지만 당신도 곧... 그들이... 당신을..."

박 상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굳어갔습니다. 홍설은 죽어가는 박 상궁을 안고 울었지요.

"죽음의 위협" - 진실을 밝히려다 위험에 처하는 홍설

박 상궁의 장례가 끝난 후, 궁은 이상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홍설은 밤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상궁마마, 뒤뜰에 의관들이 와 있습니다."

어린 궁녀가 급히 전해왔습니다. 홍설은 즉시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은 의관이 아닐 것이라는 걸...

"수라간의 문을 모두 잠그거라. 오늘은 아무도 들이지 말아라."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복 차림의 남자들이 수라간으로 들어서고 있었지요.

"홍설 상궁께서 계시오? 박 상궁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러 왔소만..."

그들의 눈빛에서 위험이 느껴졌습니다. 홍설은 천천히 뒷걸음질 쳤지요.

"의관이라면 당연히 의관복을 입어야 하는 법입니다. 당신들은 누구시죠?"

"역시 보통 궁녀가 아니로군. 하필 독맛을 알아채다니..."

남자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홍설은 순간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이 모든 진실이 묻힐 것이란 걸 알았기에...

"어서 도망가세요! 수라간이 불타고 있어요!"

홍설이 갑자기 외쳤습니다. 궁녀들이 놀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그녀는 재빨리 뒷문으로 빠져나갔지요.

"저 궁녀를 잡아라!"

어둠 속을 달리며 홍설은 생각했습니다. 이제 가야 할 곳은 하나뿐이었지요. 바로 임금의 침전이었습니다.

"멈추시오!"

뒤에서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홍설의 어깨를 스쳐 지나간 화살이 담벼락에 꽂혔지요.

"감히 궁에서 화살을... 이제는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되었구나..."

홍설은 더욱 빠르게 달렸습니다. 그녀의 품 안에는 박 상궁이 남긴 마지막 증거가 있었지요. 서인 세력과 주고받은 편지들... 그리고 독약의 출처를 알 수 있는 물건들...

"마지막 수라" - 진실을 증명하기 위한 홍설의 도전

홍설은 간신히 임금의 침전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그들의 편인 내관들이 지키고 있었지요.

"감히 이 시각에 침전으로 나아가려 하다니!"

"전하께 전할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수라간 상궁의 본분과 관련된 일입니다!"

홍설의 단호한 목소리에 내관들이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때, 뒤에서 쫓아오던 자들이 도착했지요.

"저 궁녀는 미칠 대상입니다. 박 상궁의 죽음 이후로 이상한 말들을 하고 다녀..."

"거짓입니다! 제가 미쳤다면, 어찌 이 독맛을 알아냈겠습니까?"

홍설은 품에서 증거들을 꺼냈습니다. 박 상궁이 남긴 편지들, 그리고 독약이 담겼던 주머니...

"전하! 신첩에게 한 말씀만 올릴 기회를 주소서!"

필사적인 외침이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안에서 임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들어오너라."

내관들은 당황했지만, 임금의 명이 떨어진 이상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홍설은 침전으로 들어섰지요.

"전하, 신첩이 올리는 마지막 수라가 될지도 모릅니다."

홍설은 조심스레 증거들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독맛의 정체, 박 상궁의 고백, 그리고 서인 세력의 음모까지... 모든 것을 털어놓았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전의 가족들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냐?"

"네, 전하... 신첩이 죽음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온 것도, 전하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금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그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지요. 그들이 침전으로 쳐들어오려 하고 있었습니다.

"숨겨진 진실" - 독살 음모의 배후를 밝혀내는 순간

"병조대신의 서찰이라..."

임금은 홍설이 건넨 편지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순간,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렸지요.

"전하, 매우 위급한 일이 있습니다!"

궐내 별시도감의 포졸들이 침전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홍설을 쫓아오던 자들을 모두 체포했다고 했지요.

"이자들의 정체가 밝혀졌사옵니다. 모두 서인 세력의 사주를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임금의 안색이 변했습니다. 자신의 처가와 연관된 서인 세력이 독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했지요.

"상궁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알아냈는가?"

"전하, 스무 해 동안 수라를 살피며 독맛을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궁중 의녀였던 제 할머니의 가르침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홍설은 마지막 증거를 꺼냈습니다. 박 상궁이 마지막 순간에 넘겨준 비밀 문서였지요.

"이것은 서인들이 궁궐 안에 심어둔 첩자들의 명단입니다. 박 상궁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후회했습니다."

문서에는 놀랍게도 중전의 동생이며 병조판서인 민응현의 이름도 있었습니다. 그는 임금을 독살한 후 어린 세자를 즉위시켜 섭정을 하려 했던 것입니다.

"아직... 아직 더 있습니다."

홍설은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증거를 내밀었습니다. 독약을 만드는 법이 적힌 문서였는데, 그것은 궁중 의관의 필체였지요.

"이 필체는... 내 주치의의..."

임금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가장 신임하던 의관마저 반역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전하, 이제 아시겠지요? 전하의 곁에는 믿을 수 있는 신하보다 첩자들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충성의 대가" - 진실을 밝힌 후 홍설의 운명

그날 이후 궁궐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서인 세력의 주요 인물들이 체포되었고, 중전은 궁에서 쫓겨났지요. 임금의 주치의도 사약을 받았습니다.

"홍설 상궁의 공이 매우 크도다."

임금은 홍설을 특별히 불러 상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지요.

"전하, 신첩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사옵니다."

"말해 보거라."

"이제 수라간을 떠나고 싶사옵니다. 박 상궁의 죽음 이후...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사옵니다."

임금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홍설의 충정을 알기에,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래... 네 뜻대로 하라. 하지만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분부하시옵소서."

"새로운 수라간 상궁들을 가르쳐 주어라. 너와 같은 충직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필요하구나."

그렇게 홍설은 3개월 동안 새로운 수라간 궁녀들을 가르쳤습니다. 독맛을 구분하는 법, 음식의 신선도를 살피는 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충성심의 의미를 가르쳤지요.

"상궁마마, 정말 떠나시는 건가요?"

마지막 날, 어린 궁녀들이 눈물을 흘리며 물었습니다. 홍설은 그들을 하나하나 안아주었지요.

"나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수라간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임금의 목숨을 지키는 곳이라고... 그 마음만은 잊지 마세요."

홍설이 궁을 떠나는 날,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임금이 하사한 작은 집이었지요.

"이곳에서 평생 편히 살아라. 그리고 가끔은... 궁을 찾아와 음식 맛을 보아주거라."

임금의 마지막 배려였습니다. 홍설은 그렇게 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가르침은 오랫동안 수라간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엔딩멘트 (400자)

"조선의 궁중에서 수라간은 가장 철저한 곳이라 했습니다. 임금님의 수라를 준비하는 이들은 평생을 바쳐 그 일에만 매진했지요. 그들의 혀끝은 독맛도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맛본 것은 음식 속 독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권력과 음모, 그리고 인간의 탐욕이라는 더 큰 독을... 오늘 밤, 수라간 궁녀가 마주한 진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